#1.
지난주엔 수술을 해서 일주일간 재택을 했다.
출근을 안해서 일기도 없었다.
#2.
지난번에 얘기했던 담낭제거를 수술 받았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내가 낸 수술 비용은 약 200만원.
영양제랑 무통이랑 병원에서 권하는건 다 했다.
그거 빼면 가격좀 빠질듯.
하지만 하는거 추천.
입원은 2박.
#3.
상세하게 쓰면.
에스더가 빠르게 예약을 잡았고.
5월 29일 오전에 병원에가서.
접수하고 씨디 접수.
사람이 많아서 접수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
접수하고 외과병동에서 좀 대기하다보면.
의사선생님 보러간다.
씨디 접수 결과가 있어서 그런지 바로 수술 결정.
담낭제거를 하는 3가지 이유가 있는데.
난 모두 해당 됐던듯.
속쓰림이랑 용종크기랑 또 뭐였는데.
암튼 진료 마치고 3층가서 소변, 혈액검사, 심전도 그리고 CT촬영.
혈액검사는 CT촬영전 팔에 라인 잡으면서 뽑았다.
두번 안찔러서 좋네.
CT촬영할때 조영제 안넣고 한두번 찍고 조영제를 주입하고 찍는데.
몇년전에 기흉 수술할때 맞은 조영제는 기분 나쁜 느낌은 아니었는데.
이번에 맞은건 좀 불쾌하고 열이 확 오르더라.
온몸에 피드백 바로옴.
팔에 찔끔들어갈텐데 엄청 빠름.
찍고나서 병실로.
이때부터 에스더랑 빠이빠이.
간호통합병동이라 보호자가 있을 수 없다.
수술은 오후에 잡혀있고.
애스더가 있을곳이 없다.
난 4인실을 잡았는데.
돈 많이 벌어서 2인실이나 1인실 가야겠다는 생각했다.
그리고 뭐 수술 후에 호흡용 기구를 파는데.
솔직히 필요없다.
은근히 필요하다고 강조해서 샀는데.
난 포장도 안뜯음.
암튼 병실에 가면 환자복만 입는다.
속옷도 다 탈의.
그리고 항생제 반응테스트.
이거 좀 아픔.
피부 밑에 주사기로 항상제를 조금 넣어서 반응을 보는데.
난 이상반응이 있어서.
약한 항생제로 바꿔달았다.
그렇게 침대서 좀 누워있다보니 수술하러 가잔다.
에스더한테 급하게 전화하고.
수술방으로 엘레베이터 타고 이동.
수술 끝날때 보호자가 있으면 간단한 브리핑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수술방에 들어가면 떨어질 수 있으니 팔다리를 묶는다.
복강경을 선택한 나는 배꼽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간호사분이 왁싱했는지 확인한다고 바지를 살짝 내려서 깜놀.
마취주사 맞고 몽롱하네 으아으아 하면 산소?가스?.
마스크 씌워줌.
그러면 또 으아아아아 어지럽다.
하면 끝.
수술전에 와이프한테 연락해달라고 하니.
수술 끝나고 엄청 급박하게 전화했나보더라.
ㅋㅋㅋㅋㅋ.
"남편분이 찾으세요!!!"
에스더가 정신없이 뛰어왔다고.
ㅋㅋㅋㅋ.
그렇게 얼굴 잠깐보고 다시 헤어짐.
병실로 이동은 침대로 해주는데 도착해서 내 침대로 이동해야 되네.
예전 기흉 수술할땐 내 침대채로 빼가고 수술후에 다시 올려놔줬는데.
수술후엔 1시간정도 못자게 한다.
쉼호흡 계속해서 마취가스를 빼야된다고 하더라.
수액이랑 영양제랑 무통이랑 줄줄이 달림.
무통덕분인지 그렇게 아프진 않음.
이번엔 스위치도 많이 안누름.
계속 쉼호흡하게 하고.
소변도 봐야한다면서 물을 한잔 떠준다.
아니 근데 목이 안말라.
수액을 그렇게 맞는데.
암튼 마려우면 가야지 하면서 쉼호흡하는데.
간호사가 오더니.
"소변 보셨어요? 더이상은 안돼 억지로라도 가야돼"
방광이 마취가 제일 늦게 풀려서 소변을 보고.
얘기를 해줘야한다고 한다.
블랙보리를 두개쯤 먹고 소변보고 옴.
이땐 움직이면 좀 아프다.
수술한날은 식사는 안나오고.
배도 안고프다.
기념품 받음.
담석 사이즈 보소..
남들은 좁쌀만하던데.
그렇게 하루가 끝남.
잠 안올거 같은데 잘 오더라.
병실이 탈장 환자가 많고.
나이드신 분들이 많음.
병실에 다른 세 할아버님은 목소리는 엄청크고.
방구를 쉴새없이 뀌었다.
이분들은 다음날 퇴원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더한 빌런들이 다음날 입원.
벨소리가 엄청큰 트로튼데.
밤낮 상관없이 엄청 울려댐.
엄청 인싸신가봄.
전화할때마다 레퍼토리는 울먹이면서.
"내가 남들한테 피해 하나 안주고 살았는데. 왜 이런 병을 주는지 모르겠다"
벨소리 몇번 듣다보니 왜 그런 병을 준지 알겠더라.
벨소리 빌런은 트로트 매니아라서 새벽에도 유투브로 트로트를 보며 따라부른다.
새벽 4시에.
다행히 에어팟 가져가서 노이즈캔슬링.
다음날부터 미음이 나온다.
별로 식욕도 없고.
적당히 먹음.
밥먹으면 먹는약 가져다 준다.
약먹고 잠잠.
설사 엄청함.
물마시면 바로바로 쏨.
무슨잠을 그렇게 자는지 자도자도 졸립다.
자는 동안 링거도 갈고 혈압도 재고.
에스더와서 살짝 아래 카페에서 얼굴을 보고.
별도로 수술 부위를 소독하지 않음
꼬매지 않고 접착제로 붙여놔서 괜찮더라.
더 빨리 아문듯.
퇴원하는 날 드레싱을 교체해주는데.
진물이나 피가 하나도 안뭍었더라.
집에가려고 옷갈아 입는데.
온몸이 포비돈이더라 ㅋㅋㅋㅋ.
에스더가 데리러와서 집에 택시타고 감.
택시기사님이 병원에서 나왔다고 운전 상당히 신경써서 해주심.
퇴원하면서 진통제 항생제 5일치.
이담제 7일치.
집에와서 한 수요일까진 좀 아프다가.
검진하는 금요일쯤은 괜찮아졌다.
샤워도 한두번 했고.
검진가서는 초음파검사랑 피검사.
사람이 많아서 꽤 시간이 걸림.
다행히 모든 결과는 좋았다.
초음파 결과도 좋고.
다만 담낭에 있던 용종 조직검사 결과가 좀 안좋았다.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용종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떼어냈으니 걱정말라고 ㅋㅋ.
이렇게 에스더가 날 또 살림.
이때 이담제 한달치 처방받아옴.
나같은 경우 살짝 수술 후유증이.
소변볼때 아랫배가 찌릿하다.
의사샘한테 물어봤는데.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거라고 한다.
그렇게 나는 쓸개빠진놈이 되었다!
속이 쓰린 경우가 계속 되면.
한번쯤 의심해보는게 좋겠다.
상복부초음파도 한번쯤 받으면 좋을거 같고.
속이 쓰린게 없어져서 넘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