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기념일.
어느덧 같이한지 14년.
어마어마하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나빴던 기억은 없다.
첫만남부터 모든게 다 좋았다.
항상 한결같이 웃으면서 내옆을 지켜준다.
사실 에스더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어중이 떠중이 지내고 있을것 같기도 하다.
#2.
주말에는 결혼 7주년이었다.
같이 산지 7년.
낙성대 언덕빌라에서 시작했는데.
어느덧 아파트라니.
물론 지분은 은행이 많이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에스더 없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나 싶다.
#3.
앞으로 지분 슬금슬금 늘려가면서.
은행에서 뺏어오자구.
#4.
며칠간 비가 오고 있다.
덕분에 맨날 모자를 쓴다.
비가 오면 머리가 꼬불꼬불하다.
#5.
그러고보면 지난주엔 술을 좀 많이 먹었다.
회식도 있었고.
집에서도 슬슬 먹었네.
술을 마시면 에스더가 짤순이가되서.
얼굴과 등을 짠다.
아프다.
하지만 술은 훌륭한 마취제지.
근데 술로 안될때도 많다.
#6.
에스더가 해준 열무국수.
열무도 좋게 잘 익었고.
에스더가 만든 양념장도 기가막혔다.
매콤 달콤.
에스더는 손맛이 참 좋다.
챱챱~
#7.
새로나온 녀석이 있어서 사봤다.
포카칩보다 두꺼워서 씹는맛도 있고.
양념도 맛있었다.
두꺼우니깐 더 맛있는듯?
#8.
회사 점심.
돈까스 시키고 돈이 좀 남아서 막국수까지.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더라.
#9.
이번주는 고기를 좀 먹었네.
단백질 파티다.
고기고기고기고기.
#10.
차돌 짬뽕밥.
비가 와서 오랜만에 가연에 갔다.
가까우니깐.
여기도 예전엔 엄청 불친절한 사람이 있어서.
블랙이었는데.
최근엔 많이 좋아진듯.
그 불친절한 사람이 안보이고 나선 종종 간다.
#11.
돈우애락의 신메뉴.
참깨소스에 비벼먹는데.
맛이 좋았다.
같이 둔 와사비 슥슥 고기에 올려서 먹으니 맛있다.
다만 양이 좀 적어서 아쉬웠다.
#12.
목요일엔 팀회식.
저게 테이블당 3개만 파는 무슨 살이었는데.
맛있더라.
양념을 안찍어도 고기가 짭짤했다.
회식날도 고기 엄청 먹고.
집엔 버스타고감.
에스더가 고맙게도 모닝을 타고 버스정류장에서 대기해 줬다.
걸어가야하나 싶었는데 굳굳.
#13.
그러고보니 난 차돌을 참 좋아하네.
온통 차돌짬뽕이네.
하루에 한번은 고기를 먹은듯.
중국집 제육인데 맛있더라.
옛날 제육맛.
중식이라 조미료를 듬뿍 쓰나?
엄청 맛있던디.
#14.
에스더가 봐둔 24시간 설렁탕집.
저번에 왔을땐 문을 닫아서 못먹었는데.
밤에 에스더가 배가 살살 고파졌고.
출발해 봤다.
근데 우리가 자주가던 설렁탕집의 분점?
같은곳이더라 ㅋㅋㅋㅋㅋ.
에스더는 해장국 첫도전했는데.
블랙.
선지도 처음이라고 하고.
에스더는 은근히 안먹어본게 많다.
#15.
결혼기념일에는 동네에 새로 생긴 베트남 음식점에 갔다.
항상 베트남 음식점만 생기는 신기한 건물.
동탄에 이사오고 세네번 가게가 바뀐거 같은데.
항상 베트남 음식이다.
이날은 쌀국수랑 볶음밥이랑 반미랑 시켜 먹었다.
이집 잘하네.
에스더도 만족스럽게 먹은거 같아서 좋았다.
비가 좀 내렸는데 엄청오지는 않아서 또 다행이다.
밥먹고 홈플러스고고.
처음가는 지점이었는데.
주차장 입구 악취 대박이더라.
매장도 엄청크고 좋았다.
정리함이랑 뭐 이것저것 샀다.
에스더는 홈플러스 새우깡이랑 아이스티.
그리고 라임액기스 같은거.
라임민트 엑기스는 처음 사보는데.
1+1이었다.
9900원.
꽤 마음에 들어해서.
다시 가서 좀 사와야지.
에스더가 잘 먹으면 잔득 사주고 싶다.
#16.
어제는 에스더가 나 먹고 싶은걸로 먹으래서.
리춘스페셜이다.
ㅋㅋㅋㅋ.
근데 양이 좀 많더라.
남겨서 아쉬웠다.
이날은 2병.
그래서 또 등을 짰는데.
너무 아프다.
땡땡 붓는듯.
#17.
이렇게 술같은 일주일이 지났다.
잘먹고 다니는것 같다.
에스더도 항상 잘 먹었으면 좋겠다.
무럭무럭.
#18.
요즘 하는 프로젝트가 마음대로 잘 안된다.
책을 좀 봐야되나.
뭐 하나 새로 할려니.
참 안되네.
#19.
아무튼 에스더랑 행복한 14년이 흘렀고.
앞으로 행복할 시간이 더 많이 남았습니다.
계속 가자구.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