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된날

    공대문학) 실험 잘된 날.txt

    Scene #1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었다. 이날이야말로 301동 안에서 빵판꼽이 노릇을 하는 박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평소에는 그리 찾아도 없던 저항이 집히는 것마다 찾던 것이기도 하며, 조교가 평소엔 남는 소자가 없다고 해서 그렇게 서랍을 찾아도 없던 소자들이 뒤지는 족족 나오는 터였다. 비단 거기서 그치지 않았던 운수는 결과값 대박으로 이어졌으니, 첫째번에 서른 밀리 암페어, 둘째 번에 쉰 밀리암페어 셋째번에 일백 밀리암페어 --- 이렇게 딱딱 맞다니 아침 댓바람에 그리 흉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실험에 재수가 옴 붙어서 근 한달 동안 검사하는 조교 구경도 못한 박첨지는 아웃풋 3가지가 찰깍하고 옷일로스코..